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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령2.

작성일 21-09-26 0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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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조회 3,010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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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령2.


복령은 다들 잘 아시다시피 버섯의 균체입니다. 주로 벌채한지 3~4년 지난 소나무의 뿌리에 Poria cocos란 균이 기생해서 자라지요. 보통은 직경이 10cm내외지만 큰 것은 50cm까지도 자란다고 합니다. 복령이란 이름은 십장생의 하나인 소나무의 영기가 모여서 된 것이라고 하여 伏靈으로 불리다가 나중에 茯笭으로 되었다고 하더군요.


복령은 주로 추수가 끝난 겨울에 농부들이 여가를 이용해서 죽은 소나무근처를 긴 쇠꼬챙이로 푹푹 찔러봐서 복령의 흰 부분이 묻어나오면 캐게 됩니다. 예전에는 하루에 많이 캤다고들 하던데, 요즘은 양이 많이 줄어서 그다지 많이 캐진 못한다고 합니다. 최근엔 재배에 성공하여 거의 다 재배한 것이라 보시면 됩니다. 그래서 가격도 안정되어 있는 편입니다. 자연산은 캐는 사람도 많이 줄었다고 합니다.


이 복령 덩어리를 깨어 보면 대부분은 희지만, 일부는 약간 분홍색을 띄고, 겉은 분홍색이고 속은 흰색인 것도 있지요. 이런 차이는 복령 주위의 황토 때문에 염색이 되는 것인데, 속이 단단하면 황토물이 스며들지 못하여 흰색을 유지하게 되고, 조직이 약간 푸석푸석하면 황토물이 잘 스며들어 분홍색을 띈답니다. 단단한 것이라도 겉부분은 황토의 영향으로 분홍색을 띕니다.


흰 것은 백복령, 분홍빛이 돌면 적복령, 가운데 소나무 심이 관통하고 있으면 복신 이렇게 명명하더군요. 그런데 문제는 이것을 분리하여 깍아 주느냐 하면 그렇지 못하답니다. 그냥 같이 대패로 밀어서 유통시키 때문에 이 복령의 적백을 나누는 것은 별로 의미가 없다고 합니다. 일부에서는 백복령을 쪄서 붉은 색이 돌게 하여 적복령으로 유통을 시키기도 한다고 합니다.


이 복령을 어떻게 깍느냐 하면요. 먼저 대패날이 거꾸로 오도록 작업대를 만듭니다. 그리고 마르지 않은 생복령을 손으로 밀어서 얇게 깍는 것이죠. 이를 대패로 얇게 깍는 것은 다 이유가 있습니다. 이 복령은 다른 약과는 다른 특이성이 있지요. 소나무뿌리에 기생해서 흙속에 살다보니 나름대로의 강한 방수성을 가지게된 것이죠. 죽은 숙주와 영양물질을 교환하는 것도 아니고 나름대로 음습한 환경에서 독자적으로 생존해야 하니, 두터운 외피와 강력한 방수조직체를 갖춘 것입니다. 여지핵이나 흑축, 귤핵, 가자 같은 강력한 외피를 가지고 있는 몇몇 종자류를 제외하면 최고의 WATERPROOF 조직의 약재입니다. 그래서 강한 이수작용을 가졌나 봅니다.


따라서 복령을 다른 약재들처럼 굵게 썰게되면 우러나오질 않습니다. 각설탕처럼 썰어진 복령을 다른 약재에 넣고 달이게 되면, 2시간을 달여도 약액이 2mm도 침투를 못합니다. 그래서 고인들이 복령을 1mm이하로 얇게 대패로 밀어서 용약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이 복령을 [栗茯], 또는 [雪茯]이라고 하여 마치 큰 각설탕처럼 썰어 놓고 파는 것도 있는데. 산제에 넣을 것이 아니라면 구입하지 마셔야 합니다. 몇 년전가지만 해도 중국산 복령이 두께 5mm정도로 썰어져 수입되었는데, 요즘은 우리나라의 영향을 받아 얇게 썰어서 들여 오더군요 좋은 현상입니다.


복신은 소나무 뿌리가 관통한 것인 것은 다 아실테고. 그런데, 이것은 항상 뿌리채로 사세요. 썰은 복신이 썰지 않은 복신보다도 싼 것을 보면 순수한 복신을 썰었다고 볼 수 없습니다. 사용하실 때도 절구에 잘 빻아서 가루로 만들어 처방에 넣어야 합니다. 그냥 덩어리 채로 넣으면 절대 안됩니다. 저는 사실 복신도 사용하지 않습니다. 그냥 백복령으로 다같이 씁니다. 큰 차이는 없으리라 봅니다. 오령산이 탕제보다도 산제로 사용하는 것이 더 효과가 좋다는 이야기는 들으셨죠. 상초에 작용하는 처방도 아닌데 말입니다. 제가 봐도 여기에 들어가는 복령때문에 그런게 아닌가 합니다. 저령, 택사나 백출이나 계지도 산제가 더 좋을 것 같기도 하지만요. 난용출성 약재인 복령을 가루로 복용하는 것이 좋다는 것을 이미 중경선생은 아시고 계셨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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